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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ips

오디오 상식, 음색의 정의 part. 2

by BetterManTomorrow 2020. 7. 10.

음색의 정의 파트 1에 이어 파트 2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음이 발생하는 동안 실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쿠스틱 기타의 예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대로 시작하는 단계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현 하나를 손으로 튕기면 현이 한쪽으로 당겨졌다가 풀리면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이어 현이 특정한 주파수로 왔다갔다하며 진동하겠죠.


우리가 초당 110회로 진동하는 음(110Hz)을 내기에 알맞은 길이와 장력의 현을 골랐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진동은 악기의 브리지(현을 기타 몸통에 매는 부분)에 전달되고, 이제 진동이 브리지에서 확산되어 기타 몸통이 떨기 시작합니다. 110Hz와 '보조를 맞추며' 앞뒤로 흔들리는 현의 진동은 계속해서 움직이지만 그렇지 않은 진동은 빠르게 사라질 것입니다. (110Hz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진동은 주기가 고르게 이어지지 않고 뭉개져서 금세 정체성을 잃고 말게 됩니다.)


시동 거는 단계의 마지막에 이르면 진동이 기타 몸통의 더 많은 부분들로 확산되면서 소리가 더 커지고, 110Hz와 보조를 맞출 수 없는 진동이 모두 사라지면서 소리가 더 순수해집니다.


음이 정착되면 악기의 현, 브리지, 몸통, 지판 모두가 110Hz 주파수에 맞춰 진동합니다. 기타 전체가 이런 식으로 진동하면 전체적인 진동이 단순한 순음일 수가 없죠. 그래서 나무로 만든 어쿠스틱 기타 특유의 복잡하게 반복되는 파동 패턴이 얻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이 주파수로 진동하는 기타의 음색입니다. 기타의 모양을 바꾸거나 재질을 바꾸면 음색이 달라집니다. 이 말은 독같이 만들어졌다고 하는 두 개의 기타도 사소한 음색의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나무는 결코 똑같을 수 없고, 아교를 정확히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가 하는 등의 사소한 차이들이 많습니다.


진동하는 현이 에너지를 잃으면서 진동이 점점 달라집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현이 에너지를 얻을 때 그랬던 것과 같습니다.) 진도에 관여하는 기타의 부분이 점점 줄어들고, 결국에는 약하게 진동하는 현이 브리지에 가장 가까운 기타 몸통 부분에만 에너지를 겨우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현이 진동을 멈추고 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어쿠스틱 악기로 내는 모든 음들은 다 이런 식입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최초의 진동이 악기의 나머지 부분으로 전달되는데요. 중간 단계에서 악기는 기음 주파수의 주기 시간에 따른 복잡한 3차원 진동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사라지는 단계에서 음이 소멸합니다. 이런 단계를 거치는 동안 반복되는 파동 패턴의 모양이 다양한 변화를 겪는데 악기 음색은 중간 단계의 음의 소리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작 단계에서 소멸 단계에 이르기까지 진행되는 섬세한 양상도 음색에 관여합니다. 실제로 악기를 인식하는 문제에 관한 한 시작 단계가 중간 단계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이라는 책에서도 설명되어 있지만, 한 음을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녹음해서 첫 몇 밀리초를 제거하고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무슨 악기인지 알아맞히는 데 몹시 애를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색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하나 남았습니다. 대부분의 악기에서 연주자는 소리의 특징을 어느 정도 조종합니다. 예를 들어 기타리스트는 브리지에 가까운 현을 뜯어서 보다 카랑카랑하고 공격적인 음색을 얻을 수 있고, 플루트 연주자는 입술의 모양을 바꿔 공기가 많이 섞인 소리를 냅니다. 이런 기술은 음색의 '합창단의 소리 분포'를 바꾸는 것입니다. 연주자는 음악의 정서적 내용을 강조하거나 반복적인 음악을 보다 흥미진진하게 만들려고 이런 기술을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 참고문헌: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 존 파웰(2018. 2. 9. 뮤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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