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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감정의 상관관계

by BetterManTomorrow 2020. 9. 1.

영화 OST 이야기를 통해 음악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하게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좀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참고문헌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음악과 감정의 상관관계


가사가 없는 음악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에는 무용지물이지만 감정을 표현하고 자극할 수는 있습니다. 우선 감정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텐데요. 감정은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기분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항상 이런저런 기분을 느끼지만, 항상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감정은 상대적으로 짧고 강렬하며, 피부 온도 변화와 같은 무의식적인 신체 반응을 동반할 때가 많습니다. 정서적 반응이 음악과 관련되면 음악과 동시에 발생합니다. 다시 말해 음악이 감정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감정에 대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감정이 생물학적으로 진화된 반응으로 인간 생존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생존의 관점에서 보면 혐오감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은 우리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치도록 돕는다고 볼 수 있지요.


음악과 감정은 두 가지 방식으로 서로 상호작용합니다. 어떤 경우에 우리는 작곡가가 의도한 감정을 그저 인식할 뿐 관여하지는 않지만 어떤 경우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관여하기도 합니다.


음악의 정서적 내용을 살펴보는 초창기 연구는 번뜩이는 통찰력과 함께 희망섞인 추측이 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선구적인 저자 데릭 쿡은 흥미로운 기초 작업을 많이 한 사람이지만, 음악과 언어를 동일시하는 데 지나친 열의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보겠지만 언어와 음악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는 이런 연관성을 생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959년 출간된 <음악의 언어>라는 책에서 데릭 쿡은 명확한 의미를 가진 16개의 음악 장치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들어 장화음을 이루는 세 음을 아래에서 위까지 차례로 연주하면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기쁨의 표명'을 나타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책의 장기적 판매에 치명적이게도 언어와 음악이 이런 식으로 직접 환원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음악이 인간의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하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여 현대의 학자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우선 그들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했습니다.


음악이 정서적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로 참이라는 것의 증거는 밝혀지지 않았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했고 사람들이 곡의 의도된 분위기를 알아맞히는데 능숙하다는 것을 곧 밝혀냈습니다.


컴퓨터가 '무표정하게' 연주하는 곡에서도 사람들은 감정을 곧잘 읽어냈고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다섯 명의 작곡가에게 부탁하여 각각 기쁨, 슬픔, 흥분, 지루함, 분노, 평화를 묘사하는 여섯 곡을 얻어냈습니다.


그런 다음 냉정한 컴퓨터로 연주하게 하자 청자들은 각각의 감정들을 쉽게 알아맞혔습니다. 그 이후로 폭넓은 사람들이 어떤 곡이 행복을 의도하는지 슬픔을 의도하는지 편안한지 자극적인지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네가지는 기본적인 감정상태로 인간이 가장 쉽게 알아내고 투영하는 감정입니다.


여러분은 행동만 보고도 혹은 전화로 목소리만 듣고도 행복한지 슬픈지 알수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에서는 의도된 기본적인 감정을 알아맞힐 수는 있겠지만 상세한 감정의 정보를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행복하고 장난기 있다고 느끼는 음악을 다른 누군가는 행복하고 자부심이 느껴지는 곡으로 들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곡의 의도된 감정을 알아맞히는 것은 문제의 일부일 뿐입니다. 음악은 정말로 청자에게 정서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영리한 수를 생각해냈습니다. 그저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이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파트릭 유슬린 교수와 팀은 700명의 스웨덴인들에게 가장 최근에 음악을 듣고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물었고 그 결과는 음악 산업에 대단히 고무적이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모든 사람이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경험했었다고 했고, 80퍼센트 넘는 사람이 가장 최근에 느낀 감정은 즐거운 것이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다섯가지 감정은 행복, 우울함, 만족감, 향수, 흥분이었습니다. 그러나 700명의 스웨덴인들의 의견이라고 해서 음악적 감정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아니었습니다. 증거를 얻으려면 의견을 나타내지 않는 것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바로 기계였죠.


심리학자들은 기계 장치들로 심박동 수, 피부 온도, 피부 전도도, 얼굴 근육 활동량 같은 것을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웃거나 찌푸리려고 얼굴 근육을 사용하고 심장박동 속도가 바뀌고 피부 온도가 살짝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반응은 가짜로 만들어내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몇몇 국가에서는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 같은 것으로 이런 것들을 측정하여 스트레스 징후를 찾아냅니다.


뇌 스캐닝 장비들이 보급되고 나서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감정이 뇌의 여러부위의 활동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았고 그 결과는 충분했습니다.


그 내용은 너무 전문적이고 장황하여 자세하기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결론은 뇌가 다른 감정적 자극들에 반응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음악에 반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쾌한 음악은 뇌의 쾌락 중추를 활성화하고 공포 중추를 진정시키고, 불쾌한 음악은 이와 정반대라는 것이었죠.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문헌: '우라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 존 파웰 (2018. 2. 9. 뮤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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