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점유율 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완전 코드리스 이어폰이 발매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큰 시장이 아니었는데 에어팟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졌죠. 이번에는 구글에서 동시 통역이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폰 픽셀 버즈 2세대를 출시하는 등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습니다.
▶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해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5870만 대를 판매해 점유율 1위(54.4%)를 차지했다.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한 '에어팟 프로'는 2860만 대 판매되었으며,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 전체 매출에서도 애플의 비중은 71%에 달한다. 나머지 점유율은 샤오미 8.5% (910만 대), 삼성전자 6.9% (740만 대) 순으로 10%를 넘는 기업이 없다.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마이크로 서피스 이어버즈, 아마존 에코버즈 등)이 앞다퉈 시장에 계속해서 뛰어 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2017년' 구글 픽셀 버즈 1세대'로 자존심을 구겼던 구글 역시 2세대 모델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구글은 최근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 인증을 받고, '구글 픽셀 버즈 2'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179달러이며, 구글 스토어 등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직구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디자인 (픽셀 버즈 2)
구글은 2017년 10월 그들의 첫 번째 블루투스 이어폰인 '픽셀 버즈'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사실상 망신을 당했습니다. 당시 픽셀 버즈는 (성능을 차치하더라도) 완전 코드리스 이어폰이 아닌 양쪽 이어버드 케이블로 연결된 시대에 뒤떨어진 디자인을 택했기 때문이었죠.
구글의 개성있는 디자인 (★★★★★) |
이번 2세대는 완전 코드리스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완전 무선이 되면서 픽셀 버즈 특유의 둥근 터치패드와 'G' 마크가 더욱 독립적이면서도 돋보이네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도 미니멀하면서도 솔리드한 느낌적인 느낌이라 마음에 듭니다. 구글의 심플한 개성을 잘 살렸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미국 등 대중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 미국 CNBC는 이 모델에 대해 커널형 디자인이 귀에 흰색 멘토스 껌을 꽂은 것 같다고 평가
색상은 블랙, 화이트, 오렌지, 민트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흰색만 출시되었으며, 몇 달 내에 나머지 색상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케이스 디자인 역시 굿 (★★★★★) |
케이스에 대한 평가 역시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무광 매트한 표면과 둥근 모양의 깔끔한 마감은 살짝 눌린 계란을 연상시키는데,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와 마그네틱을 적용한 뚜껑의 여닫는 감도도 이상적이라는 평입니다.
케이스 무게는 56.1g이며, USB-C 충전 포트와 함께 무선충전을 지원합니다.
착용감 (픽셀 버즈 2)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한 착용감 (★★★★☆) |
구글에서는 픽셀 버즈 2세대를 개발과정하면서, 수 천 명의 귀를 스캔하여, 이번 픽셀 버즈 2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귀에서 편안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해외 리뷰어들도 편안한 사용감을 칭찬하더라고요.
통풍구가 별도로 있어 커널형 이어폰임에도 귀에 대한 압박이 덜 합니다.
러닝용으로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적당히 루즈한 후드나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벗어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긴 꼬리 형태의 윙팁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도 않고 실용성도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많은 브랜드의 블루투스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긴 꼬리 형태의 윙팁은 실용적이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사운드 (픽셀 버즈 2)
만족스러운 음질, 아쉬운 밸런스 (★★★★☆) |
12mm 맞춤형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드라이버의 크기만으로는 굉장히 큰 편에 속하는데요.
청음 후에 평가는 공통적으로 해상도와 공간감이 좋고, 분리감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드라이버가 큰 만큼 확실히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밸런스 부분에서는 저음역대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 12mm짜리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고도 저음역대가 약하다는 평을 듣는 건 사실 이해가 가지 않네요. 얼른 청음을 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
▶ 이번 픽셀 버즈2는 통화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화할 때 턱뼈의 진동을 감지하는 맞춤형 12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턱뼈 감지 기능이 들어가서 드라이버가 좀 더 커진 것이라면 드라이버 크기만큼의 음질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음의 펀치감이 약하다는 건 힙합이나 베이스가 많이 들어간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은 구매를 고려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이퀄라이저가 제공되겠지만 아직은 기본 밸런스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중적인 플랫한 밸런스에 분리감이 좋으므로, (보컬이 위조인) 고음역대가 많은 발라드 가수의 노래를 듣거나 여자 아이돌 음악을 주로 들으시는 분이라면 구매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통화품질 (픽셀 버즈 2)
향상된 통화품질 (★★★★☆) |
통화품질 기능은 매우 향상 되었습니다. 빔 포밍 마이크 2개를 탑재하여 실제 통화시 주변소음을 억제하여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요즘에는 빔 포밍 마이크가 특별한 기술인 시대는 지나긴 했습니다.
▶ 듀얼 빔포밍 마이크란 통화 품질을 높이는 용도를 지닌 기술을 지닌 마이크다.
▶ 빔포밍(beamforming) 마이크는 통화시 외부소음을 줄여주고 사용자의 목소리는 확실히 잡아주기 때문에 또렷한 대화를 위해 최근에 많이 사용된다.
편의성 (픽셀 버즈 2)
구글 어시스턴트 (★★★★★) |
이번 픽셀버즈 2세대의 경우 AI 기술이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편의성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터치패드를 지원하는데 터치패드를 활용하여 지원모드를 키고 '헤이 구글'이라고 부르면 바로 어시스턴트가 작동한답니다.
앱의 완성도가 높고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기술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앱 자체가 안드로이드 전용 앱이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그냥 에어팟을 사용하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어댑티드 사운드 (★★★☆☆) |
또한 이번 버전에는 주변 소음 크기에 따라서 자동으로 볼륨을 조절해주는 기능(Adaptive Sound)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해외리뷰어들의 반응을 보면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이 꽤나 잘 적용되는 것 같긴 하지만 지하철 등 외부소음이 커지면 어차피 소음이 다 들어오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이진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가격대를 좀 더 올려서 커버 대역이 좁더라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하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타 편의성 (★★★☆☆) |
터치패드 감도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터치패드의 무광 매트한 질감과 더불어 터치패드의 크기도 커서 터치 앤 슬라이드가 매우 잘 인식된다고 합니다.
IPX 4등급의 생활 방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높은 등급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땀 정도는 커버가 가능하지만 비나 물컵에 떨어트리면 바로 유닛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 (픽셀 버즈 2)
아쉬운 배터리 스펙 (★★☆☆☆) |
이어버드 단독 배터리 5시간(동시 통역시 2.5시간), 케이스 포함 배터리 24시간(동시 통역시 12시간)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제공합니다.
에어팟 프로와 비슷하지만 최근 늘어난 배터리 스펙에 비하면 아쉬운 편이죠. 또한 이어버드 오른쪽의 배터리가 왼쪽보다 빨리 소모된다는 리뷰가 몇몇 보이니 꼭 이 부분도 확인한 후에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보완되지 않는다면 치명적인 단점이 될 것입니다.
충전은 고속충전을 지원합니다. 10분 동안 충전하면 2시간 동안 사용가능하고, 1시간이면 완전히 충전됩니다.
동시 통역 기능
개인적으로는 디자인도 예쁘고 어느정도 할인만 된다면 적당한 수준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이 늘어났기도 하고요.
하지만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큰 성공 여부는 결국 동시통역 기능에서 판가름 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 통역 기능이 관건 |
일부 블로거들을 보면 마치 동시통역기능이 이번 버전에 새롭게 나온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이전 버전부터 존재했었습니다.
하지만 영어, 라틴어, 독일어 등은 서로 번역이 매끄러웠으나, 한국어의 경우에는 계열 자체가 달라 번역이 어색했고, 성능이나 디자인 면에서도 부각되지 않다보니 국내에는 말 그대로 폭망이었죠.
전작에 비해 높은 완성도의 번역을 구현하기만 한다면 해외여행을 자주 즐기거나 외국 바이어들을 만나는 비지니스맨에게도 필수 구매하여야할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 출시하였다고 급하게 구입하지마시고 번역기능의 완성도를 꼭 확인하신 후에 구매하셔도 늦지 않으니 국내 리뷰를 좀 더 확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또한 휴대폰을 활용하여 구글 어시스턴트 통역기능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이 기능 자체가 픽셀 버즈만의 단독 기능이 아니라 결국은 블루투스로 연결된 휴대폰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하여 작동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굳이 통역기능만을 위해서 픽셀 버즈 2를 구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에어팟 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ANC를 탑재한 이어폰도 있으니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179달러, 한화로 약 21만원 상당이지만 할인이 되지 않는 다면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이 단점을 상쇄할만한 픽셀 버즈만의 번역기능이 나와야만 하는데 과연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지켜봐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번 프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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