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udio/Tips

음역이란 무엇인가, 음역의 정의와 역사

by BetterManTomorrow 2020. 6. 13.

매번 리뷰를 하면서 음향기기의 밸런스를 알려드리곤 하는데요. 오늘은 이 과정에서 항상 나오는 음역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보고자 합니다.


음역 설명


정의

음역(ambitus)이란 문자 그대로 하나의 곡을 구성하는 음들의 범위나 구역을 뜻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이나 악기가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부터 가장 높은 음까지의 범위 또는 특정 범위를 말합니다.


역사

음악사의 발전과 함께 음역은 점점 확장되어 왔는데요. 아무래도 악기가 처음 생겨났을 때에는 표현할 수 있는 음이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가 그 악기가 점차 발전하였거나, 다양한 악기가 등장하여 하나의 곡에 많은 악기를 사용함으로써 그 곡이 표현하는 음역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단성부로 된 그레고리오 성가에서는 12개가 넘는 음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의 악기가 단순했기 때문이겠지요. 당시에는 제대로 된 오르간도 발명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목소리로 충분히 아무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였지요.


이후 점차 악기가 발전하고 새로운 연주기법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17세기 독일 북부 지역에서는 대형 오르간이 제작됐습니다. 이 대형 오르간은 16 Hz(헤르츠)부터 2만 Hz의 음향이 나올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거의 인간 청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이지요.


▶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역은 20~20000 Hz 정도입니다.


▶ 나이가 들수록 가청범위가 줄어드는데 특히 높은 고음역대의 가청영역은 나이대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10대만인 들을 수 있는 고음역대의 벨소리가 한때 유행하기도 했죠.


1900년 경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도 이 대형 오르간의 방대한 음역을 능가하지는 못합니다. 거의 인간의 가청범위를 모두 소화하는 악기의 등장이었죠.


악기간의 차이

그렇다면 각 악기의 음역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서도 알아봅시다. 피아노 같은 건반악기 연주자는 큰 어려움없이 주어진 음역을 충분히 오르내리며 연주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전에 설명드린대로 클래식의 대표 악기인 바이올린이나 재즈의 대표 악기인 트럼펫 같은 경우는 음역의 끝부분에서는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연주가 가능합니다.


고음을 선호하는 이유?

작곡가는 음악에 좀 더 강렬한 효과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수나 악기가 가진 음역의 한계를 넘으려고 시도할 때도 있습니다. 테너의 음역 중에서 극고음에 해당하는 '높은 도'는 이미 잘 알려진 예지요.


일반적으로 가수들의 경연에서 넓은 음역대를 표현할 수 있는 가수들이 고득점을 차지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그래왔습니다. 중세의 작곡가 '힐데가르트 폰 빙겐'은 상당히 넓은 음역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면 당시 음악들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한편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24개의 카프리치오 역시 방대한 음역을 넘나들며 가히 최고 수준의 바이올린 연주 기법을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처럼 거의 신기에 가까운 연주는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교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바이올린이나 트럼펫 연주를 들으실 기회가 있을 때는 좀 더 음역의 크기와 방대함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 까요?



댓글